몇년전 TV CF가 새삼 떠 올랐습니다.
명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략의 스토리 라인(?)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White back , B.G.M - Snick in
회사의 복도를 지나 사장실 문이 열리면서 화사한 테이블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C.E.O, 그는 청바지를 입은 캐쥬얼 차림이었다. 드러나는 하얀 이와 함께 자신감 넘치는 웃음.....
#2 Black & White back
서서히 문이 열리면 안락한 쇼파와 함께 중후한 인상의 사장의 모습이 보인다. 하얀 머리로 세월의 연륜을 자연스레 풍기며 사장은 넉넉한 웃음을짓는다.
Snick out, White back
30-5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연출할 당시 10여초안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CF를 보면서 나름의 경의를 표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CF가 갖는 상업성에 대한 것은 논외로 하고-
오늘 새삼스레 이 화면이 떠오른 이유는
나와 남의 사이에서 서로에 대해 '틀림'을 먼저 단정짓기 보다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절실한 때가 아닌가 라는 단견에서 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장실과 전혀 다르게 나타난 #1의 C.E.O는
격식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가진 사장은 당시의 벤처업체를 대표하는 모습으로 느껴졌고, 젊음의 상징으로 보였습니다.
머리에 고이 앉은 서리만 보아도 경험의 연륜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2의 사장은 넉넉함 그 자체로 보여지는 우리들의 부모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경제의 근간을 이룬 기존 산업의 대표격이겠지요.
세대를 달리하는 현상적 모습에도 불구하고 C.E.O라는 같은 직책을 가지고 있는 두 명의 모습에서 '함께 사는 사회'의 다양한 구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사안을 보는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만이 옳다라고 강요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나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종교나 정치를 바라보는 견해, 일터에서 역할을 보는 관점, 합의한 사항에 대해 추진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 정도가 다르다 해서 서로에 대한 벽을 쌓기 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끊임없이 서로 '다름' 에 대한 이해와 일치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좀 더 밝아지지 않을 까 라는 생각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는 그런 자세로 지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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