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도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뜨끔했습니다.

 

생활재 공급박스를 안고서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주려고 단추를 누르는 것은 조금은 힘이 드는 게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애써서 단추를 누루고 있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

참으로 당황스럽고 난감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누른 버튼은 열림버튼이 아니라 닫힘 버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난 후의 난감함이란....

 

보통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에서 문을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오른쪽에 버튼들이 있고 - 요새 짓는 아파트들은 장애우나 노약자들을 위해 양쪽에 버튼을 설치하고 있습니다만 - 버튼 들 중에서도 좌측에 열림 우측에 닫힘이 있는 것으로 제 머리속에서는 습관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의왕쪽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는 버튼들이 왼쪽에 있고 열림과 닫힘이 거꾸로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열림버튼을 열어준다는 것이 애써 닫고 있는 형국이었으니 상대방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아주 사소한 것에서 강하게 남아있는 제 머리속의 고정관념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빠서 이만하고 이어서 다음에 뵙겠습니다. 쩝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