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경북 상주로 두레생협 선생님들과 다른 여러 사람들과 함께 포도밭 일손돕기를 다녀왔다. 경상북도라 해서 먼 것 같았지만 의외로 몇 시간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다.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 조금 졸리고 피곤했지만 차에서 주먹밥도 먹고, 두레생협에 대한 설명도 듣고, 차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벌써 상주, 포도밭에 도착해 있었다.

 

상주에는 정말 포도밭이 넓고 많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거의 모두 포도밭이었을 만큼 많았다.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니 버스가 서고, 드디어 오늘 일할 포도밭에 도착하게 되었다. 도시락 가방을 모두 나무에 걸어두고 생산자 아저씨들의 소개와 포도 봉지를 씌우는 방법을 들었다. 자세히 설명을 하진 않으셨지만 눈치껏 보니, 앞치마 같은 것에다 포도 봉지를 넣고, 포도에다 씌워 철심을 돌려 묶으면 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손에 익숙지가 않아서 큰 줄기에 심을 묶기도 하고, 헐렁하고 느슨하게 묶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손에 익기 시작하면서 점점 씌우는 속도도 빨라지고, 재밌어졌다. 생각보다 포도나무가 크지 않아서 허리가 정말정말 아프고 포도가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힘들었지만 봉지 한묶음을 다 하고 또 봉지를 가지러 가는 재미! 때문에 다 괜찮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몇시간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자두도 먹으면서 그늘에 앉아 잠시 쉰 후에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아저씨들이 많이 안해도 좋으니, 꼼꼼하고 차분하게만 하라고 하셔서 했던 곳을 한번 더 보면서 안 한 부분을 하는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1시간 정도 흐른 것 같았는데 벌써 2시가 되었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우린 기념사진을 찍고 버스를 타 근처 개울가에 가서 발도 담그고 물고기도 잡으면서 신나게 놀았다. 물도 깨끗했고 시원했다. 열심히 일하고 노는 거라 더 재밌었던 것 같았다. 

 

더 늦어지면 올라가는 길이 막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우린 빨리 버스에 타야 했다. 아저씨와 상주에 계신 생협 선생님들과 인사를 한뒤, 수원으로 올라왔다. 재밌었지만 힘들어서 버스에 타자마자 잤던 것 같다.

 

그렇게 수원으로 올라왔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처음에는 엄마의 권유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신청했지만 막상 일을 하다보니 정말 재미있었고 한편으론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덥기도 더웠고, 땀도 많이 흘렸지만 그만큼 보람있게 열심히! 일한 거 같다. 이렇게 일손돕기를 또 모집한다면 또 가보고싶은 생각도 든다ㅎㅎ